2024 회고

2024 회고
photo by me / RICOH GR3

이번 회고는 KPT 형식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세부 형식은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볼 생각이다. 

나 너무 많은 일이 잇엇어 힘들다진짜

나에게 2024년이 어떤 해였는지 한 단어로 요약하라고 하면 **'숙고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깊게 빠져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는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미래에 큰 전환점이 될듯한 한 해를 겪었다.

사실 나는 2024년에 대한 목표를 적극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애초에 군 입대의 목표가 1년 6개월동안은 사회에서 있었던 일들 싹 잊어버리고 마음 편하게 쉬고 오자. 그리고 전역하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큰 욕심을 가지고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번 목표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것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으며 그렇게 세운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블로그 글 주제 상관없이 2주에 하나씩 작성하기
  2.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 근력 늘리기
  3. PKM 구축하기
  4. 개발 관련 기본 지식 다져놓기

이 목표들을 다 이뤘냐고 하면 그렇지는 못했다. 하지만 각각 절반정도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1) 글또 10기에 참여하면서 블로그 글은 2주에 최소 하나, 그리고 두 개 까지도 작성한 적이 있으며, (2) 운동을 통해 체력이 늘어났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근력은 확실히 늘었다. 체중도 정상 범주 안에서 놀고 있다. (3) PKM 구축은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구축을 위한 도구로는 Reflect, Logseq를 거쳐 지금은 Capacities를 사용하고 있다. (4) 개발 관련 기본 지식 다져놓기는 간단한 프로젝트 진행 및 블로그 글 작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룬 것 같다.

이제부터는 미리 설정했던 목표들과 별개로 올해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뭔지, 아쉬웠던 부분이 뭔지 돌아보려 한다.

Keep

가장 큰 부분은 생산성 관련 지식을 엄청 쌓았고 연구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 전반적인 삶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존에도 생산성에 관심이 많았지만 2024년에는 특히 약 40개 이상의 수많은 도구들을 접하고 체험해보며 나에게 맞는 도구는 무엇인지, 그 도구를 활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많이 하였다. 지금 현재는 Akiflow(GTD, Time Boxing/Time Blocking), CapacitiesReader by ReadwiseChatGPT Plus 이렇게 3가지의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확실히 삶의 질이 올라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와닿는다. 또한,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철학을 담은 생산성 서비스를 기획하였고 추후 출시를 목표로 할 예정이다.

밖에서는 학업과 업무에 치여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2024년에는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창업이라는 목표를 정할 수 있었고 2025년에는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에 있을때 규칙적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생활 사이클. 이 세 가지는 내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2024년에는 운동도 거창하지는 않지만 맨몸운동 위주로 매일 정해진 세트를 진행했고 식사도 대부분 제 때 하여 건강적인 측면에 꽤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는 전역한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발자와 규칙적인 생활 사이클은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단어라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노력해봐야하지 않을까.

할 일이 쏟아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진다. 지금까지의 나는 항상 이걸 반복해왔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더 앞서나가야할 것 같은 욕심이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면 일상생활에 꽤나 큰 피해를 준다. 그래서 2024년 하반기부터는 A5 노트를 하나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형식 상관없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적는다. GTD(Getting Things Done) 방법론에서의 Inbox 개념이랑 비슷하다. 누구에게 이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생각을 글로 적는 것 만으로도 정리가 된다. 또한, 지금 당장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항들도 눈에 보이고 이를 미룰 수 있게 된다. 나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디지털 도구들 위주로 사용하느라 아날로그의 힘을 잠시 잊고 살았는데 둘 중 하나로 치우치기 보다는 적절히 분배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올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및 콘서트를 갔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어서 많이 좋았다. 사회에 나가서는 이 빈도를 늘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마지막 2025년 목표에 추가했다) 남들에 비해 덜 마이너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나만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Problem

생각보다 자주 다쳤다. 내가 몸을 잘 못 쓰는건지 아니면 환경이 이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병원을 여러 번 갔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니는 것, 내 몸 소중히 하기. 정도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은 미리미리 가서 더 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것 같다. 자세도 나빠져서 눈하고 목, 손목도 많이 아프다. 진짜 신경써야한다..

돈을 너무 많이 썼다. 군인 신분에서 이렇게까지 돈을 쓰는게 절대 맞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주식 투자도 계속 해왔는데 운이 좋아서 익절을 하기는 했지만 너무 기본 지식을 배제하고 감으로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실전에 관련된 경제 공부를 더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만 좀 봐야 한다. 릴스 중독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나도 중독 초기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 앱을 홈 화면에 안 띄우는 형식으로 스스로 제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이건 임시방편일 뿐이고 스스로 덜 봐야겠다는 의식을 할 필요가 있다.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했으면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시간을 날리는 것은 너무 손해니 무조건 줄여야 한다.

Try(2025년 목표)

전역의 해가 다가왔다. 올해는 맘껏 욕심을 내서 목표를 설정하려 한다.

  1. 서비스 창업하기
  2. 서비스 2개 이상 앱스토어에 출시하기
  3. 블로그 글 2주마자 최소 한 개 작성하기
  4. 일주일에 러닝 3회 이상 하기
  5. 최소 두 달에 한 번 공연 및 콘서트와 같은 문화활동 즐기기

이 목표들 중 무엇을 얼마만큼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실 성장이라는 것은 습관화의 다른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이를 메꿀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 이를 반복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간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Park Sang-uk

Park Sang-uk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