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분기 회고

벌써 3월이 마무리되고 있다. 2024년 회고를 작성한 이후 빠르게 3개월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나에게는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다. 1년 6개월의 시간을 육군 SW개발병으로써 무사히 보내고 전역을 했다! 솔직히 나에게 2025년은 안 올 줄 알았다.
올해 1분기에는 글을 이번 회고까지 포함해서 7개 썼다. 생각보다 2025년 목표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아직도 글을 작성하는데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퀄리티는 올라가고 있지 않나..? 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이번 회고도 KPT 방식을 통해 진행해본다.
Keep
- 지출 감소
- 독서 습관
- 할 일 관리 시스템 정립
지출 감소
전역 이후 쓸데없는 지출을 많이 줄였다. 돌아보면 은근 PX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군대에서 외출을 나가면 어떻게든 맛있는거 먹으려고 하고 재밌는거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돈 신경 안 쓰고 즐겼던 것 같다. 지금은 모든 소비를 제한하는 것이 아닌 소비 타입을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지출이 줄어드는 것 같다. 군것질을 아예 안 하고 있는 것도 엄청 크다. 편의점 자체를 안 가려 하다보니 체감이 확 된다.
원래 목표도 전역하기 전에는 지금까지 벌어왔던 것들 다 쓰며 보내고 전역한 이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자였다. 나름 그 목표를 이루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입대 전에도 생각보다 생각 없이 지출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렇게 관리한 돈을 더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독서 습관
이제 독서가 습관이 되었다고 어느 정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Input을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했으면 절대 습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독서는 디지털 기기 속에서 벗어나 즐기는 하나의 휴식 수단 중 하나이다. 보통 자기 전이나 아침에 책을 읽는다. 마음이 차분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속도는 2-3주에 한 권 정도 페이스로 읽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컨셉 수업: 호소다 다카히로"이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기분 리셋: 알리 압달"이다. 과거부터 읽고 싶었던 책은 습관적으로 기록해놨던 터라 읽고 싶은 책들이 끊이지 않는다. 해당 내용들을 블로그에 기록해볼까 고민은 했는데 그냥 책에 있는 내용을 옮겨 적는 것에 불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만 정리하기로 했다.
할 일 관리 시스템 구축
입대하기 전에 부터 약 4년간 가져왔던 GTD를 기반으로 한 나만의 할 일 관리 시스템이 존재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생산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Input을 접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해보며 잠시 방황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현재 Things 3 + Apple Calendar/Google Calendar 를 사용하여 일정과 할 일들을 관리하고 있다. 아직도 종종 Time Blocking을 접목시켜야하나 가끔 고민하고 있긴 하다. 당분간은 필요 없을 것 같아 제쳐두고 생각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생활하는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게 완벽한거 아닐까?
아 그래도 아직 나만의 할 일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나만의 방법론을 접목시켜서 계속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출시가 목표이다.
Problem
- 불규칙적인 생활패턴
-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생활패턴
입대하기 전에 프리랜서 생활을 대학 생활과 병행하던 때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씩 세 번을 나눠서 자는 괴랄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일하다가 졸리면 자고 그러다 깨서 일하고 또 졸리면 자고. 계속 이 생활의 반복이었다. 당연히 낮과 밤은 매번 바뀌는 생활이었다. 하루를 3일처럼 사는 마법.. 과연 그게 좋은거였을까..? 이 때 건강이 엄청 망가졌다.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서 문제점은 전역하고 좀 쉬려고 했지만 개발자의 삶을 의도치 않게 바로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이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밖에 약속이 거의 없으니까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분배하는 것 같다. 밥 먹는 시간도 굉장히 애매해졌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오늘 잠을 거의 안 자고 24시간을 버텨 리셋을 시키긴 했는데 생활 패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운동 부족
이쯤되면 개발자의 숙명인가..? 맨날 모니터 앞에만 있으니 밖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넓은 모니터로 보다가 노트북 화면으로 보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분.. 거기서 떨어지는 생산성을 새로운 장소에서의 만족감으로 올리긴 하지만.. 어쨌든. 집에서만 있으니까 체력이 늘리가 없다. 군대에서도 작년 10월에 다치기 전까지는 열심히 했지만 다친 이후로는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지금도 중간중간 산책은 집 주변으로 계속 혼자 다녀오는데 기분 환기가 목적이지 체력 증진이 목적은 아니긴 하다.
그래서 헬스장을 끊었다! 루틴도 오랜만에 다시 짜봤는데 지금은 24시간 온전히 내가 관리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시간 투자해서 예전처럼 근력 운동에만 한정짓지 않고 이와 더불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체력을 키우는 것에도 집중해보려고 한다. 매번 절실히 느끼지만 개발자는 진짜 체력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다.
Try
다음 분기의 목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AI 도구 적극 활용하기
- 커피챗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진행하기
- 서비스 1개 이상 출시하기
AI 도구 적극 활용하기
최근 LLM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너무 잘 느끼고 있다. 나의 일자리가 언젠간 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AI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이길 수 없다면 동료가 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지금까지도 이런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Android Native 개발 업무 특성 상 Android Studio를 거의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데 나와있는 AI Assitant IDE들이 Cursor, Windsurf 정도가 전부여서 ChatGPT, Claude, Gemini와 단순 대화하는 것 이외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 Flutter 개발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 Android Studio 같은 JetBrain 계열 IDE Plugin으로 Firebender 라는게 등장하였다. 내가 익숙한 환경에서 AI Assitant를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고 MCP도 적용시키며 다양한 작업을 간단하게 해 본 결과, 개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진짜 매번 사용하면서 감탄이 나온다. 앞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 한다. 이와 관련하여 블로그 글을 조만간 작성할 생각이다.
커피챗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진행하기
글또 PM/PO 반상회를 다녀왔다.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을만큼 관련 업무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용은 물론 좋았다. 다양한 얘기들을 하고 오니까 어느 정도 나의 생각에 확신이 드는 부분도 많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건 의욕이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생활패턴도 망가지고 뭔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던 찰나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런 네트워킹 활동들을 주기적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아직 관련하여 궁금한 것들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다. PM/PO 관련 해서도 그렇고 사업 기획 관련해서도 그렇다. 먼저 요청드려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서비스 1개 이상 출시하기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도 기획을 구체화하고 AI 도구들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처음에는 간단한 서비스를 내보려고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최근 AI Assitant로 인해 생산성이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금방 낼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의 MMP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마무리하며
글또 10기가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가장 마지막 글은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기술 관련 글 보다 지금까지 했던 내용들을 돌아보는 회고 글이 커뮤니티 성격에 맞는 것 같아 이렇게 작성해봤다. 처음에 목표로 했던 패스 안 쓰고 모든 회차 제출하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딱 2개의 패스만 사용하고 무단으로 글을 안 써서 예치금이 차감되는 일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글을 쓰는 습관이 갖춰진 것 같아서 뿌듯하고 활동을 하며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 네트워킹 적인 측면에서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다. 이 글은 글또 10기의 마지막 글이고 나의 마지막 글은 아니다. 다음 글, 다다음 글에서 어떤 주제로 쓸지 생각해놓은 것들이 벌써 있다. 글쓰는 템포는 이와 비슷하게 2주에 1개 정도로 가져가려고 한다. 의무가 아니게 되니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이렇게 할 것 같다.
다음 분기는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지 않나 싶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