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분기 회고

2025 2분기 회고
photo by me / RICOH GR3

어쩐지 사회에 있을 때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2분기에는 큰 사건들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자취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자취방인데, 학교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할 겸 첫 자취 지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으로는 회사에 취업했다. 풀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나의 생산성 연구가 빛을 발할 타이밍이 왔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학교 중앙동아리의 헤드 리드가 되었다. 나에게 애정이 깊은 동아리이기에, 더욱 열심히 해보려 한다.

저번 분기의 Try를 되돌아보면,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 같다. "AI 도구 적극 활용하기" 정도만 잘 실천한 것 같다. 사실 글을 작성하고 되돌아보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글을 아예 쓰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Try를 명확하게 잡았다. 내가 24시간 동안 생각하는 것들로 채워버렸다.

✅ Keep

  • Instagram 삭제
  • 이동 시간 독서

Instagram 삭제

처음에는 Input 채널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계적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숏폼 콘텐츠들을 감상하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쇼츠나 릴스를 보고 있는 내 모습에 큰 실망감을 느꼈고, 결국 Instagram을 삭제했다.

YouTube는 여전히 수많은 Input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쇼츠는 보지 않고 롱폼 콘텐츠는 Reader(Read-it-Later Tool)에 저장해두고 본다. 확실히 Instagram을 삭제하고 나니 무의식적으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크게 불편함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다. 덕분에 링크드인처럼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더 자주 접할 수 있었고, 이는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큰 여유를 안겨주었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이 습관은 앞으로 10년 이상 유지할 생각이다.

이동시간 독서

항상 책을 읽고 싶다는 욕망은 존재했다.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나 경제 서적 위주로 읽는다. 원래는 엎드려서 독서를 자주 했는데, 그러다 보니 10분 정도 읽으면 피곤해서 자고, 그러면 생활 패턴이 무너졌다. 앉아서 책을 읽자니 괜히 불편하고… 이런 딜레마에 빠지곤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차피 이동할 때 핸드폰만 보고 있으니 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책을 항상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은근히 남의 시선도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그냥 즐긴다. “나는 교양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이동 시간에 책을 읽으니 더 뿌듯하고 동기부여도 된다. 의도적으로 책을 바라보니 집중도 잘 되고, 빠르게 완독할 수 있게 되었다. 딱 하나 단점은 버스를 오래 타면 멀미가 난다는 점인데, 이 부분만 제외하면 정말 완벽한 습관이 된 것 같다.

❗Problem

  •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
  • 비계획적 소비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

2분기 동안 여러 사건이 겹치며 생활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 자취 초반에는 하루에 3시간씩, 하루를 세 번 나눠 자기도 했다. (하루를 3일처럼 사는 방법) 그러다 보니 이틀 동안 4시간만 자는 날도 있었다. 당연히 수면의 질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이 심각성을 느껴 10시 취침, 8시 기상으로 생활을 정상화해보려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무조건 중간에 한 번은 깨고, 꿈도 너무 많이 꿔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필수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다행인 것은, 내가 약속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타의적으로 내 패턴이 깨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그 패턴을 만들고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비계획적 소비

생각보다 자취하면서 돈이 너무 많이 나갔다. ‘괜찮겠지’ 했던 부분에서 과소비가 있었고,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돈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이상할 정도로 돈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나는 월 단위로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작성할 때마다 의아한 지출 항목이 꽤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월초에 소비 계획서를 작성하려 한다. 다 쓰고 정리해봤자 늦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미리 예상하고 제한을 걸어야 한다. 다음 자취 생활에서는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저축도 해야 한다.

🚀 Try

  • 프로젝트 3개 이상 출시
  • 브런치에 글 일주일 1편 이상 작성

프로젝트 3개 이상 출시

최근 AI 도구들의 발전으로 개발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나도 그 점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조만간 관련 글도 작성해보려 한다)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느껴진다. 개발에 처음 흥미를 가졌을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아이템들을 꾸준히 기록해왔기에, 이제 그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제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려 한다. 한 달에 하나씩, 총 세 개 이상의 프로덕트를 출시해보는 것이 목표다. 주로 내가 관심을 가지는 생산성과 소셜 네트워크 분야가 될 것 같다. 나는 기획 도메인은 반드시 자신이 잘 알고, 관심 있는 분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브런치에 글 일주일 1편 이상 작성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다. 기술 블로그가 아닌, 내 생각이 담긴 수필을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3분기에는 나의 경험과 생각만으로 이루어진 글을 브런치에 작성해보려 한다. 익명으로 작성할 생각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

사실 지금도 나의 소중한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긴 하다. 아마 그것을 확장시키는 형태가 될 것 같다.

마무리하며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무언가를 진행하면서도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나는 이 불확실함 속에서 안정을 찾기 위해 애썼던 분기였던 것 같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버거운데, 생산성까지 높아지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다. 그것들을 계획하고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3분기에 체력이 아주 중요해질 것 같다. 그래도 최근 들어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나 자신을 믿으려 한다.

Park Sang-uk

Park Sang-uk

South Korea